드디어 우리나라도 세계에서 13번째로 자체 우주센터를 갖는 나라가 되었다.
1992년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위성인 우리별 1호를 발사하고 난 뒤, 17년 만에 이룩한 쾌거 중에 쾌거다.
이제 올해 하반기에 계획된 우리나라 최초의 자력 로켓인 나로(KSLV-I)가 발사되면 우리나라는 우리땅에서 우주발사체 발사가 가능한 로켓과 우주센터를 가지게 된 나라가 되면서 우리나라 보다 훨씬 먼저 우주개발에 뛰어든 중국이나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우주클럽(Space Club)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가 나로 우주센터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우주 개발에 참여하게 되면 나른 나라의 일처럼 생각되던 달 탐사 비행이나 유인 우주비행 및 우주 유영과 같은 본격적인 우주 개발에 나서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재미있는 상식 하나! 나로 우주센터의 모든 건물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건물을 뽑으라고 한다면 어느 건물이 가장 중요할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로켓을 발사하면서 전반적인 발사상황을 감독하고 통제하는 발사통제동이 가장 중요한 건물이지 않을까 생각하겠지만, 나로 우주센터의 가장 중요한 건물을 뽑으라면 바로 로켓발사대를 들 수 있다.
로켓발사대 하면 TV에서 보는 거대한 철골 구조물에 로켓만 지지해 주는 발사대의 모습이 떠오른다.
이런 철골 구조물아 가장 중요하다니 얼핏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오히려 로켓 발사대 보다는 로켓의 발사와 인공위성의 궤도 진입 및 운영과 관련된 부분을 통제하는 발사 통제실이 더 중요한 건물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나로우주센터의 발사대를 비롯한 발사통제동, 조립동, 추적레이더동, 발전소동 등 모든 건물들은 로켓을 발사하는데 꼭 필요한 필수적인 건물들이며,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하지만 이런 건물들은 꼭 우주센터가 아닌 다른 곳에 있어도 어느 정도 그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러나 로켓 발사대가 없는 우주 센터는 그야말로 팥 없는 찐빵이며 자막 없는 무한도전과 같다.
우주센터 그 본연의 목적이 로켓을 쏘아 올리는 곳이기에 세계 각국의 우주센터 대표적인 상징은 역시 누가 뭐래도 거대한 로켓을 지지하고 있는 발사대이다.
이처럼 우주센터의 가장 중요한 로켓 발사대.
우리나라 나로 우주센터의 발사대는 어떤 모습일까? 나로 우주센터의 로켓 발사대는 우리가 TV에서 많이 보던 그런 형태의 발사대는 아니다.
TV에서 나오는 발사대는 보통 미국의 경우가 대부분인데, 미국 로켓 발사대의 경우 로켓을 지지하는 구조물과 연료와 전기, 각종 전자 장치들이 부착된 LUT(Launch Umbilical Tower 공급탑)가 같이 섞여 있는 형태다.
이런 장치들은 발사 직전까지 로켓에 부착되어 로켓의 상태를 확인하다가 발사 직후 자동으로 로켓에서 떨어져 나가게 된다.
또한 미국의 케이프커내버럴 로켓 발사대의 경우에는 로켓을 조립하는 조립 타워가 발사대에 같이 붙어 있어 발사대가 로켓의 지지 및 공급, 조립까지 담당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나로 우주센터의 발사대는 수평으로 옮겨진 로켓을 발사대에 장착된 기중기로 들어 올려 발사하는 형태로 되어 있다.
이러한 발사대에는 기중기와 로켓을 공급 역할을 하는 LUT가 같이 붙어 있지만, 다른 로켓 발사대에 비해 좀 작고 단순해 보인다.
이런 발사 방식을 채택한 이유는 다른 나라의 경우, 보통 로켓이 조립된 후, 수직으로 기립된 상태에서 로켓 발사장까지 이동하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의 경우는 조립동에서 로켓이 조립된 이후로켓을 세우는 것이 아닌 눕혀놓은 상태에서 구불구불한 산길을 돌아 발사대까지 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각 나라별로 로켓을 발사하기 위한 발사시스템은 그 나라의 환경과 지형에도 영향을 받으며, 주어진 환경과 여건속에서 가장좋은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그렇다면 왜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들처럼 평평한 평지 위가 아닌 섬에다 산으로 되어 있는 외나로도에 우주 센터를 만든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