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 – 심훈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 칠 그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한다면, 나는 밤하늘에 나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人磬)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그날이 와서, 오오 그날이 와서 육조(六曹) 앞 넓은 길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