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쁨

기 쁨

친구가 멀리서 와,

재미있는 이야길 하면,

나는 킬킬 웃어 제낀다.

그때 나는 기쁜 것이다.

기쁨이란 뭐냐? 라고요?

허나 난 웃을 뿐.

기쁨이 크면 웃을 따름,

꼬치꼬치 캐묻지 말아라.

그저 웃음으로 마음이 찬다.

아주 좋은 일이 있을 때,

생색이 나고 활기가 나고

하늘마저 다정한 누님같다.

그날은

그날은

이젠 몇 년이었는가

아이론 밑 와이셔츠같이

당한 그날은……

이젠 몇 년이었는가

무서운 집 뒷창가에 여름 곤충 한 마리

땀 흘리는 나에게 악수를 청한 그날은……

내 살과 뼈는 알고 있다.

진실과 고통

그 어느 쪽이 강자인가를……

내 마음 하늘

한편 가에서

새는 소스라치게 날개 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