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가 하늘을 날기 위해 공항을 떠나고 다시 도착하는 곳은 바로 공항의 활주로다.
길게 늘어진 활주로를 따라 달리는 비행기가 속도를 높이고 마침내 떠오르게 된다.
하늘을 날던 비행기가 땅으로 내려 올 때도 활주로부터 디디게 된다.
다시 말해 활주로 없이 비행기는 하늘로 날아오를 수도 땅에 내릴 수도 없다.
활주로의 모습은 모두 비슷하다.
항공기가 내리고 뜰 수 있게 쭉 뻗은 길이 전부.
하지만 개성 없는 모습과 달리 각자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다.
활주로 양 끝에 쓰여진 ‘16L’이나 ‘34R’ 같은 것이 바로 활주로의 이름이다.
그런데 이런 이름은 어떻게 지어지는 것일까? 우선 활주로 이름은 활주로가 놓여진 방향의 방위각에 따라 정해진다.
주로 활주로 양쪽 방위각 중에서 맨 마지막자리 숫자를 뗀 나머지 숫자로 이름을 붙인다.
이때 방위각은 진북을 기준으로 해 시계방향으로 표시하는 각도이고, 진북은 지구에서 북극점을 향하는 방향을 말한다.
따라서 활주로가 북극점을 향하는 방향을 기준으로 어느 방향으로 몇 도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활주로의 이름이 결정되는 것이다.
활주로의 각도가 130도, 310도라고 한다면 활주로 명칭은 13/31이 된다.
활주로 명칭을 정할 때 각도에서 10을 나누기 때문이다.
각도가 2개인 이유는 바람의 방향에 따라 활주로를 이용하는 방향이 달라져서다.
활주로의 양 방향 중 한 방향이 130도라면 반대쪽은 130도에 180도를 더한 310도가 된다.
만약, 하나의 공항에 같은 방위각의 활주로가 2개 있다면 왼쪽과 오른쪽을 구분해 이름을 붙이게 된다.
130도에 왼쪽과 오른쪽이라는 의미로 각각 L(Left)과 R(Right)을 붙이는 것.
이때 활주로 이름은 13L이나 13R이 된다.
활주로가 나란히 같은 방향으로 3개일 때는 왼쪽과 가운데, 오른쪽이라는 의미로 L(Left), C(Center), R(Right)이라는 기호를 붙이기도 한다.
글 : 박태진 과학칼럼니스트 2010년 12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