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는 눈(Snow)이 무서워~

눈이 내리는 계절이다.

하얗게 내리는 눈은 보기 좋지만 자동차 등 교통수단에게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도로가 꽁꽁 얼어붙어 미끄러지기라도 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눈이 쌓여 아예 길이 막히기도 하기 때문이다.

자동차는 미끄러지지 않도록 타이어에 체인을 감으면 움직일 수 있고, 자동차 지붕에 쌓인 눈도 반드시 치울 필요는 없다.

하지만 항공기는 눈이 많이 내리면 비행기가 아예 이륙하지 못한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쉽게 생각하면 비행기가 이륙하기 위한 활주로가 미끄러워진 탓이 아닐까?라고 생각하겠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대부분의 국제공항은 제설액과 결빙방지제를 이용해 활주로의 눈을 깨끗하게 치우고 있기 때문이다.

활주로 보다도 위험한 것은 바로 비행기 몸체에 쌓여 얼어붙은 눈이다.

먼저, 비행기에 눈이 쌓인 채로 비행할 수 없다.

왜냐하면, 눈이 비행기에 쌓이면 항공기 전체의 무게가 무거워지는 것은 물론, 눈이 얼어붙어 비행기의 날개 모양도 변하기 때문이다.

비행기 날개의 모양이 바뀌는 것은 비행기의 안전비행에 큰 영향을 미친다.

왜냐하면, 비행기는 엔진의 힘 외에도 날개 위와 아래로 공기가 통과하면서 생기는 기압차(양력)를 이용해 이륙하기 때문이다.

양력은 유선형의 물체가 가장 크게 받기 때문에 비행기도 양력을 받기 유리한 모양을 하고 있고, 바로 이 모양을 제대로 유지해야 이륙을 위한 충분한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눈이 내려 항공기 몸체나 날개에 쌓이고 얼어붙으면 날개 모양이 변하게 되고, 모양이 변하면 날개 주위의 공기의 흐름이 방해를 받아 원래대로 힘을 얻지 못한다.

따라서, 눈 등이 날개에 얼어붙으면 양력이 40% 정도는 감소하게 되고, 항공기 안전 비행을 위해 이륙이 전면 취소된다.

이런 이유로 국제공항에는 항공기의 눈을 치우는 장소(제설장)가 따로 정해져 있다.

항공기가 손님을 태우거나 화물을 다 실은 상태에서 제설장으로 이동하면 항공기 외부에 쌓인 눈을 제거한다.

눈을 치우는 과정은 자동차 세차와 비슷하다.

비행기 표면에 데워진 제설 용액을 뿌린 뒤 장비를 이용해 씻어내고 표면이 다시 얼지 않게 하는 용액을 발라줘야 한다.

2010년 1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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