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자들은 주로 땅 속을 살펴 과거를 짐작한다.
화산활동이나 지진 등으로 고대의 도시가 땅에 그대로 숨겨진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땅이 아닌 하늘에서 과거를 살피는 방법이 등장했다.
바로 ‘항공고고학’이다.
도랑이나 기둥 구멍에는 흙이 쌓여 초목으로 덮이면 땅에서 잘 구별할 수 없지만, 높은 곳에서 보면 뚜렷하게 구별할 수 있다.
또 석벽이나 건축물의 기초였던 부분은 식물이 잘 자라지 않아 하늘에서 쉽게 눈에 띈다.
농사를 짓던 자리에도 여러 흔적이 보일 수 있고, 토양으로 덮였던 곳에 흙이 깎이면서 옛 건축물의 파편이 나타나는 곳도 있다.
이처럼 비행기를 타고 땅을 내려다보면 지상에서 보이지 않던 옛 건축물의 흔적이나, 과거 사건의 증거가 드러나기도 한다.
로마시대 고올 귀족의 광대한 농장과 영국 12∼13세기경의 촌락 등이 하늘에서 찾은 대표적인 유적지다.
이런 흔적들은 계절이나 습도에 따라, 비행기에서 어느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평소에는 전혀 보이지 않다가도 심한 가뭄 때에만 보이는 경우도 있다.
또 안개 속에서 찍은 적외선 사진에는 유전의 흔적이 선명한 무늬로 나타나기도 한다.
비행기로 유적지를 찾을 때 장점은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가시광선뿐 아니라 자외선이나 적외선 촬영 기법 등을 통해서 눈으로 볼 수 없는 유적을 찾기도 한다.
혹시 우리나라에서도 하늘에서 내려다 본 풍경으로 새로운 유적지를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항공고고학적인 방법으로 숨겨진 유적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글 : 푸른하늘 편집부 출처 : 카리스쿨(http://www.karischool.re.kr/) “푸른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