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에 자동차가 가득한 출퇴근 시간을 러시아워(Rush Hour)라 부른다.
꽉 막힌 도로를 정리해 소통이 원활하게 도와주는 사람은 교통경찰관.
이들의 지시를 잘 따라야 빠르고 안전하게 이 시간을 넘길 수 있다.
하늘에도 ‘항공기 러시아워’가 있다.
공항마다 러시아워 시간대는 조금씩 다르지만 국내선인 김포공항은 오전 9~10시와 오후 4~5시 사이에 항공기 이·착륙이 가장 많다.
이 시간대에 사고를 줄이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으니 바로 ‘항공교통관제사’다.
하늘이 경찰로 불리는 항공교통관제사는 항공기 조종사와 무선 교신으로 하늘 길을 정리하고 안내한다.
항공기가 공항으로 접근할 때 조종사가 해당 터미널로 연락하면 관제탑 레이더실에 근무하는 항공교통관제사가 레이더로 비행기를 관찰한다.
그리고 조종사에게 바람의 방향이나 속도, 구름 상태를 알려줘 비행기의 이·착륙 시간을 정해준다.
이들의 안내가 있어 전 세계 항공기들이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는 셈이다.
항공교통관제사는 대부분 한 팀을 3명으로 구성하고 각 팀은 ‘공항 북쪽의 30~100마일(약 48~160km) 사이의 고도 6000~18000피트(약1.8~5.4km) 사이를 비행하는 항공기’를 담당하는 식으로 하늘의 한 영역을 맡아 관제하게 된다.
담당하고 있는 하늘의 영역이 지역별, 고도별로 조각나 있는 것이다.
이들은 자신의 영역에 들어온 항공기가 무사히 지나가도록 정보를 전달하고, 항공기가 다른 영역으로 넘어가면 해당 담당자에게 비행 관리를 넘긴다.
항공교통관제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자료는 기상정보와 비행정보다.
이를 철저히 정리해두지 않으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꼼꼼히 챙겨야 한다.
한꺼번에 여러 일을 처리하면서도 빨리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은 항공교통관제사가 되기에 유리하다.
눈으로 보면서 머리로 판단하고, 입으로 말하는 동시에 귀를 열어 조종사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항공교통관제사가 되려면 면허증이 필요하다.
또 면허증을 딴 뒤에도 2~3년의 훈련을 거쳐 일정한 자격을 얻어야 한다.
공항공사가 운영하는 항공기술원의 관제사 과정이나 항공대의 관련학과를 통해 자격증 시험에 응시할 자격을 얻을 수 있다.
글 : 박태진 과학칼럼니스트
2010년 2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