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선에 싣는 파라볼라 안테나를 본 적이 있나요? 이 안테나는 접시처럼 넓게 펴진 모양으로 생겼는데요.
우주에서 지구와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답니다.
그런데 우주선이 발사될 때는 파라볼라 안테나의 모습이 잘 안 보여요.
그 크던 파라볼라 안테나는 어디로 숨은 걸까요? 넓게 펴진 파라볼라 안테나를 그대로 가지고 우주로 나간다면 파라볼라 안테나가 다 망가지고 말 거예요.
우주선이 지구 밖으로 나갈 때는 엄청난 속도를 가지는데요.
이때 대기의 저항을 엄청나게 받거든요.
그래서 파라볼라 안테나를 적당한 크기로 착착 접어서 우주선에 싣고 간답니다.
우주에 올라간 뒤에 파라볼라 안테나를 다시 쫙 펼쳐서 접시 모양을 만들고요.
여기서 잠깐! 그런데 우주에서 파라볼라 안테나를 펴는 일은 누가 하는 걸까요? 정답은 ‘파라볼라 안테나 스스로’예요.
파라볼라 안테나는 ‘형상기억합금’이라는 물질로 만드는데요.
이 물질은 특정한 온도에서 자기 모습을 기억하는 똑똑한 소재에요.
그래서 혹시 모양이 변하더라도 자기가 기억하고 있는 온도가 되면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간답니다.
파라볼라 안테나는 니켈과 티타늄을 섞어 150℃ 정도에서 만들어요.
그 다음 25℃로 온도를 낮춘 상태에서 우주선에 넣을 수 있게 접죠.
이렇게 만들어서 우주로 올라간 파라볼라 안테나는 햇빛을 받아 온도가 올라가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와요.
실제로 1969년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만든 파라볼라 안테나가 달 표면에 설치돼 신호를 주고받은 적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