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이달 20일, 화성탐사선 ‘피닉스호’가 화성 북극에서 도랑을 파다 얼음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얼음은 주사위 크기 정도였으며, 약 5cm 깊이의 땅에 묻혀 있었다.
그렇다면, 화성에서 얼음이 발견된 것에 대해 사람들이 관심과 흥미를 가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바로, ‘화성에 얼음이 존재한다는 것은 생명체가 있을 수도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NASA는 앞으로 피닉스 호가 채집한 얼음 등의 자료를 분석해 화성에 우리가 모르는 생명체가 있는지에 대해 연구할 예정이다.
지구밖 생명체를 찾는 인류의 도전은 ‘화성’에서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장된 말이 아니다.
1968년 미국은 화성 표면에 생명체를 연구하는 탐사선을 착륙시키겠다는 ‘바이킹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문제는 화성에 존재할지도 모르는 생명체에 대한 검출이었다.
미국은 우주생명체가 어떤 형태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3가지의 각기 다른 생물탐사장비를 고안했다.
하나는 미국 에임즈연구센터의 밴스 오야마 박사가 제작한 ‘가스교환 실험장비’였다.
토양에 영양액과 헬륨, 크립톤 같은 가스를 넣어 생명체가 먹고 호흡하는 것을 가스 변화로 관찰하는 것이다.
다른 2가지는 비슷했는데,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의 노먼 호로위치 교수와 바이오스페릭스사의 길버트 레인 박사는 방사성 동위원소인 ‘탄소14’를 토양에 넣고, 생명체가 흡수한 뒤 남은 방사선을 측정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바이킹 1호’는 1976년 화성에 착륙한지 하루(화성 기준)만에 희소식을 알려왔다.
‘탄소14’ 검출기에 반응이 일어난 것이다.
NASA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사실을 세계에 알렸지만, 결국 실험결과의 오류일 뿐 화성의 토양에는 영양액을 먹거나 방사성 탄소를 호흡하는 어떤 생명체도 없음이 밝혀졌다.
하지만 이에 실망하지 않고 지구밖 생명체를 찾는 인류의 도전은 계속됐다.
태양 주위를 도는 행성이 아니라 행성 주위를 도는 위성에서도 생명체의 가능성을 찾은 것이다.
1944년, 미국 천문학자 제라드 카이퍼는 토성에서 가장 크고 태양계에서 두번째로 큰 ‘타이탄’ 위성에 대기가 있음을 주장했고, 이후 미국 ‘보이저탐사선’이 이를 탐사, ‘타이탄’의 대기가 질소와 메탄으로 구성됐음을 밝혔다.
칼 세이건을 비롯한 많은 과학자는 ‘타이탄’에 생명체가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타이탄’은 온도가 매우 낮지만, 내부에서 방출하는 열이 표면을 데워 생명체가 살 수 있을 만큼 따뜻하다는 이유였다.
이를 사실로 밝혀내기 위해, 1997년 NASA는 토성탐사선 ‘카시니’와 유럽우주국이 제작한 소형 탐사선 ‘호이겐스’를 파견했다.
‘호이겐스’는 ‘타이탄’에 착륙하며 대기의 온도, 기압, 밀도를 측정하고 착륙장면을 촬영한다.
‘호이겐스’는 2005년 ‘타이탄’에 착륙해 지표면에 액체물질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려왔다.
아직은 액체물질의 성분이 물인지, 메탄인지, 탄화수소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과학자들은 ‘타이탄’의 대기가 초기 지구의 대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는 ‘타이탄’을 관찰하면 지구에서 어떻게 생명체가 탄생했는지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도 표면이 얼음으로 덮여있어 과학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NASA는 목성에 ‘유로파 궤도선’을 보내 얼음 아래에 액체상태의 물이 존재하는지를 조사하고 물속을 탐사할 ‘원격조정 잠수우주선’을 보낼 예정이었지만, 2008년 갑작스러운 예산의 문제로 취소됐다.
태양계의 방랑자라고 불리는 ‘혜성’도 지구밖 생명체를 찾는 매개체다.
우주먼지가 얼음(물), 일산화탄소, 다이아몬드, 암모니아, 포름알데히드 등 1백여 가지 물질로 이뤄졌다는 사실이 밝혀진 뒤, 과학자들은 혜성에 포함된 우주먼지를 채취하기 위해 탐사선을 쏘아올렸다.
1999년 2월 NASA는 ‘빌트2’라는 혜성을 향해 혜성 탐사선 ‘스타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