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과 김치, 햄버거, 식빵, 과자.
여기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게 있어요.
바로 소금이랍니다.
소금의 짠맛 덕분에 여러 음식의 간을 딱 맞출 수 있죠.
그런데 우주에서 먹는 음식에는 소금을 최대한 줄인다고 해요.
지구와 비교하면 엄청 싱거운 맛이 되는 셈이죠.
왜 그런 걸까요? 지구는 따뜻한 햇볕과 공기와 물이 있고, 적당한 온도와 습도로 유지돼요.
하지만 지구 대기권을 벗어나면 아주 다른 환경이 돼요.
우선 우주는 무중력이라 음식이 둥둥 떠다니게 돼요.
또 우주선에서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켜도 온도가 80℃ 이상 올라가지 않아요.
음식을 조리해 먹기 어렵다는 이야기죠.
이것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음식 속에 들어있는 여러 가지성분이 변한다는 사실이에요.
소금을 이루고 있는 성분은 ‘나트륨’과 ‘염소’인데요.
소금이 우리 몸에 들어가게 되면 두 가지로 분리된답니다.
‘나트륨’은 우리 몸에 있는 물의 양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염소’는 음식물의 소화를 도와주는 위액 성분이 돼요.
제 역할을 다 한 뒤에는 둘 다 소변으로 나오게 돼요.
하지만 무중력 상태에서 우리 몸에 들어간 ‘염소’가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몸속에 쌓일 수 있어요.
그러면 강한 독으로 변해 건강을 해칠 수 있답니다.
또 무중력 상태에서 오랫동안 머물면 뼛속에 있는 ‘칼슘’이 빠져나갈 수 있어요.
그러면 남자 우주인도 뼈에 구멍이 생기는 ‘골다공증’에 걸릴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