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만 우주에 간다? 아니다.
식물도 우주에 간다.
사람들은 ‘우주에 가면 신체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궁금해 한다.
그렇다면, 식물은? 이에 지구를 떠나 우주로 향하는 사람들은 장미와 식물씨앗을 들고 우주로 향하게 되었다.
과연 우주로 날아간 장미와 식물씨앗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
지난 1998년 우주로 떠난 미국의 우주왕복선에는 장미2송이가 함께 실렸다.
이 실험은 일본의 화장품 회사인 ‘시세이도’에서 낸 아이디어였다.
꽃은 뿌리를 내리는 땅은 물론 빛, 온도, 습도 심지어는 주변에서 나는 소리에 따라서도 향기가 바뀐다고 한다.
과연 지구와는 다른 환경인 우주에서 장미는 어떤 향을 낼까? 혹, 지구에서의 향기로운 장미향을 우주에서는 맡을 수 없지는 않을까?
다행히 우주에서도 장미는 향기로운 꽃이었다.
장미를 우주에 데려간 우주인들은 우주에서의 장미향기를 막대기에 뭍혀 향이 날아가지 않도록 꼭꼭 밀봉하여 지구로 가져왔다.
우주공간에서 자라는 식물은 무중력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지구와 다르게 성장하고, 같은 장미라도 우주장미는 지구에서와는 조금씩 다른 향과 색깔을 냈다.
우주장미의 향기는 지구에서 우리가 지금껏 맡아보지 못했던 신비스러운 우아함을 지녔다고 한다.
시세이도는 우주장미의 향기를 분석해 ‘젠’이라는 새로운 향수를 만들었다.
많은 우주인이 우주에서 생활하게 되면서 우주식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우주탐사에 흥미를 가지고 있던 중국은 1987년부터 본격적으로 위성에 씨앗을 실어 보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우주에 다녀온 씨앗만 해도 벼, 밀, 유채, 피망, 오이, 토마토, 파, 수박 등 800여종에 달한다.
우주에 다녀온 벼는 평균 약 20%, 밀은 9%의 생산량 증가를 보였다.
또한 중국의 우주인들은 우주에 씨앗을 가져갔다가 지구에 돌아와서 심었고, 그 결과, 야구방망이 만한 오이와 지구에서 재배한 토마토보다 비타민A 함유량이 더 높은 토마토를 얻었다.
이는 우주의 무중력과 태양 복사로 식물의 유전자가 바뀐 결과라고 한다.
또한, NASA는 2002년 우주왕복선 애틀란티스호를 이용해 우주에서 재배한 콩을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우주정거장에서 식물은 무중력의 극한공간에서 식물이 자라기 어려울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을 깨고 성장속도가 지구에서보다 빨랐으며, 녹두 등 콩제품은 단백질 함량까지 높았다.
그렇다면 지상 200~400km의 무중력 우주 공간을 다녀온 씨앗의 유전자는 왜 변하는 것일까? 아직 세계적으로 그 원인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는 없다.
다만 무중력 상태와 우주 방사선 등 지구에 없는 특수한 환경이 돌연변이를 유발하는 것으로 추측할 뿐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우주를 꿈꾸는 많은 나라들은 우주에서 각종 식물실험을 하고 있지만, 정확한 실험의 결과는 실험국만이 알고 있을뿐,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은 것이 원칙이다.
얼마 전, 이소연씨가 다녀온 국제우주정거장에는 ‘우주정원’이 있다.
우주에서의 식물재배와 각종실험은 식물의 유전자 변종을 밝혀내는 데 큰 역할 한다.
또한 러시아 과학자들은 ‘우주정원’의 식물들이 우주인들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지금도 우주공간에는 지구에서와 마찬가지로 각종 실험을 위한 식물들이 자라나고 있다.
우주식물의 신비가 풀리는 날…지구의 식탁에서 우주식물을 맛볼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