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에게 항공기가 하늘을 나는데 있어 가장 위험한 순간을 뽑으라면 이륙과 착륙을 하는 몇 분간의 시간이 가장 위험하다고 말한다.
그만큼 항공기의 이륙과 착륙은 안전한 비행의 시작과 마지막을 장식하기 때문이며, 보통 이륙보다는 착륙시 문제가 많이 발생되기 때문에 비행기가 착륙할 때에는 비행기의 조종사뿐만 아니라 승객들도 잔뜩 긴장하게 된다.
항공기가 보통 착륙을 할 때는 활주로의 진행 방향과 동일한 방향으로 하강하면서 착륙을 하는데, 착륙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우선, 랜딩기어를 강하게 지면과 충돌하듯이 부딪히면서 착륙하는 ‘하드랜딩(Hard Landing)’ 또는 ‘핌랜딩(Firm Landing)’이 있고, 이와 반대로 부드럽고 스무스하게 착륙하는 ‘소프트랜딩(Soft Landing)’으로 착륙하는 방식이 있다.
또한, 이와달리 착륙방법이 조금 특별한 ‘크랩랜딩(Crab Landing)’이라는 착륙방식도 있다.
‘크랩랜딩’은 단어뜻 그대로, 크랩 즉 옆으로 걷는 게처럼 착륙하는 방식을 말하는 것인데, 비행기가 착륙하려고 활주로에 진입하는 순간 비행기의 앞뒤로 부는 정풍 또는 배풍이 아닌 기체의 측면을 강타하는 측풍 또는 횡풍을 맞았을 때 ‘크랩랜딩’을 하게 된다.
보통 항공기가 착륙시 부는 정풍이나 배풍은 엔진의 출력을 더 강하게 하거나 약하게 하는데, 이는 항공기가 활주로에 안전하게 진입하여 착륙하는 데 큰 장애요소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측면으로 부는 바람의 경우, 착륙하는 비행기를 활주로 밖으로 밀어내는 등 대형 사고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
이 때문에 조종사는 착륙할 때 측풍을 맞게 되면 측풍이 부는 방향으로 기수를 돌려 기수의 방향은 측풍이 부는 방향으로 그리고 기체의 하강 방향은 활주로 방향으로 보정하여 착륙해야만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게 된다.
이때 비행기의 착륙 모습이 기수는 다른 방향으로 돌린 채 기체 옆면이 정면을 보고 착륙하는 것과 같은 모습을 보여 주기 때문에 이를 ‘크랩랜딩’이라고 부른다.
쇠로 만들었고 수백 명의 승객이 탄 비행기가 옆바람을 받는다고 해서 설마 그렇게 많이 흔들릴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겠지만 비행기란 존재 자체가 바람과 공기의 힘을 이용해 하늘을 날기 때문에 생각보다 바람에 큰 영향을 받는다.
2009년 10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