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와 행성을 탐사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행성의 위성궤도에 진입하여 인공위성 형태로 공전하면서 탐사를 하는 경우가 있고, 만약 좀 더 자세한 탐사가 필요하다면 자체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탐사 로봇을 보내 좀 더 넓은 지역을 자세하게 탐사하기도 한다.
‘스피릿’과 ‘오퍼튜니티’와 같은 탐사로봇을 활용한 탐사의 경우, 행성의 딱딱한 표면에 착륙하여 행성전체를 돌아다니며 촬영한 영상을 지구로 보내주어 행성의 환경을 조사하게 된다.
그렇다면, 달이나 화성 표면과 같이 딱딱하지 않고 얼음으로 둘러싸인 액체 형태의 행성이라면 과연 어떤 탐사방법이 필요할까? 지구에서 심해저를 탐사할 때는 심해 잠수정을 이용하듯이 우주에서도 액체로 이루어진 행성을 탐사해야 한다면 심해 잠수정 형태의 탐사로봇을 사용하면 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우주 심해 탐사 잠수정이 정말로 존재하는 것일까?
현재 이와 가장 가까운 성격을 가진 탐사 잠수정은 지구에서 가장 가까우면서 액체 형태의 위성인 목성의 ‘유로파(Europa)위성’을 탐사할 목적으로 제작되고 있는 ‘뎁스엑스(Depth X) 로봇’이다.
‘유로파’는 목성의 위성으로 약 7km 두께의 얼음으로 뒤덮여 있고, 과학자들은 이 두꺼운 얼음 밑으로 약 50km 깊이의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 깊은 얼음을 뚫고 탐사선을 들여보내 새로운 생명체의 존재 확인 및 액체 상태의 물질이 어떤 성분으로 되어 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이 계획을 위해 NASA 제트 추진 연구소에서는 두께 7~8km의 얼음을 뚫고 탐사 잠수정을 침투시킬 원통 모양의 탐사선과 얼음 속 해저에서 새로운 생명체의 탐색과 성분 분석을 위한 잠수정 형태의 ‘뎁스엑스 로봇’을 개발 중에 있다.
‘뎁스엑스 로봇’은 자체적으로 ‘유로파’의 해저를 누비면서 초음파 센서와 카메라 장비를 통해‘유로파’의 해저 지형 지도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이 가장 많은 곳부터 탐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유로파’의 탐사 계획은 원래 2010년 탐사 우주선을 발사가 목표였지만, 예산과 기술상의 문제로 현재 실질적인 발사계획은 보류중에 있으며, 지금은 ‘유로파’ 탐사계획의 핵심 기술인 ‘뎁스엑스’ 탐사선의 개발만 진행되고 있다.
2009년 10월 8일
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