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여름철 날씨는 유난히 변덕스럽다.
맑은 하늘에서 갑자기 소나기도 내리고, 며칠간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기도 한다.
고도 약 1만km에서 시속 700~800km로 운항하는 항공기의 경우, 이런 날씨의 영향을 피하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항공기는 여름 날씨에 어떻게 대비할까?
우선, 번개는 여름철 항공기의 운항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항공기는 비행을 하면서 구름을 통과하거나 공기와 마찰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낮은 전압의 전기를 띠게 된다.
이 전기 때문에 항공기가 번개를 맞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에 대비해 항공기에는 피뢰침 역할을 하는 정전기 방출장치가 40~50개 정도 설치돼 있다.
번개가 치더라도 전류가 정전기 방출장치를 통해 공중에 확산되므로 승객들은 감전되지 않고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다.
태풍이 올 때 부는 강한 바람도 항공기 운항을 어렵게 한다.
그래서 일정한 기준보다 센 바람이 불어오면 항공기의 이륙과 착륙이 제한되기도 한다.
장거리 비행을 마치고 목적지에에 도착했을 때 강한 바람이 불면 공항 상공을 돌면서 기상상황이 좋아지기를 기다리기도 한다.
또한, 태양열을 받아 뜨거워진 지표면에서 올라오는 복사열 때문에 발생하는 불안정한 공기의 흐름도 문제다.
이를 ‘난기류(터뷸런스)’라 부르는데,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조종사를 당황하게 만든다.
항공기가 난기류 지역을 지나면 몸체가 요동치면서 갑자기 아래로 뚝 떨어지기도 하는데, 난기류가 심한 지역에 가면 비행기가 흔들리는 높이가 60m에 달하기도 한다.
물론 항공기는 제작할 때부터 난기류를 만나도 회복할 수 있게 설계돼 있다.
하지만 항공기가 흔들리면 승객은 여기저기에 부딪혀 찰과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안전벨트를 매는 것이 안전하지 않을까?
글 : 박태진 과학칼럼니스트 출처 : 카리스쿨(http://www.karischool.re.kr/) “푸른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