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쏴아아~ 쏴아아~’ 비행기가 바다를 가른다.
그 모습은 마치 비행기가 수상스키를 타는 것처럼 보인다.
하늘이 아닌 바다에서 뜨고 내리는 이 수상한 비행기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 비행기는 수상기라 불리는 것으로 플랩 등의 고양력 장치가 개발되기 전인 1910년대에 만들어졌다.
고양력 장치 없이 항공기를 고속으로 날리려면 긴 활주로가 필요한데, 육지에는 활주로 길이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호수나 바다를 이용하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수상기 아래에는 바퀴 대신 통통한 스키 모양의 ‘플로트(float)’가 달려 항공기가 물에 떠 앞으로 갈 수 있게 해준다.
이 플로트 덕분에 수상기는 엔진을 켜지 않아도 물 위에 떠 있을 수 있다.
세계 최초로 수상기를 개발한 사람은 프랑스의 앙리 파브르(Henri Fabre)다.
그가 개발한 수상기 ‘이드라비옹’(Hydravion)은 1910년 3월, 호수를 가르며 하늘로 날아오르는 데 성공했다.
이후 미국의 G.커티스(Glenn Hanmmond Curtiss)는 수상기를 본격적으로 실용화했다.
커티스는 2장의 날개를 위아래로 배치한 비행기인 복엽기, ‘준 버그’(June Bug)를 개발한 뒤 비행기 몸체 아래와 날개 끝에 플로트를 달아 수상기를 만들었다.
수상기는 전쟁을 치르며 큰 역할을 했고, 제2차 세계대전에서 영국을 구한 전설의 스핏파이어의 기반이 되기도 했다.
항공기술의 발달로 초음속 비행까지 나온 지금, 수상기는 재난구조나 수색 등에 활용된다.
글: 푸른하늘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