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있지 말고 끊임없이 움직여라. 움직이면 살고 누우면 죽는다. 하루에 하나씩 즐거운 일을 만들어라. 하루가 즐거우면 평생이 즐겁다 마음에 들지 않아도 웃으며 받아 들여라. 세상 모두가 내 뜻대로 되는게 아니다. 자식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말라. 아무리 효자도 간섭하면 싫어한다. 젊은이들과 어울려라. 젊은 기분이 유입되면 활력이 생겨난다. 한번 한 소리는 두번이상 하지 말라. 말이 많으면 따돌림을 받는다. …
월별 글 보관함:2015년 12월
부여 궁남지
부여 궁남지
최영철
겨울 깊어 바람이 서늘해지자
호수를 애워싼 수양버들
누울 자리 찾아 슬슬 가까이 내려왔다
호수를 따라 둥글게 모여선 가지들
한파가 닥치면 어서 발을 집어넣으려고
캐시밀론 담요를 깔아놓았다
서로 사우지 않으려고
저마다 대중해둔 그 담요는
정확한 일인용이다
지금 서둘지 않으면 이제 곧 바람이 와서
호수 전체를 얼음으로 덮을 것이다
수양버들은 그림자 속으로 들어와
단잠에 빠지려는 물의 지느러미를
자꾸만 흔들어 깨운다
잠들지 마 잠들지 마
벌써 저쯤에서는
곯아떨어진 물의 등을 밟고
얼음이 걸어오고 있다
슬금슬금
남의 집에 발을 찔러넣어보는 살얼음들
수양버들 그림자가 그 차가운 발목을
덮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