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의 궤도인 LEO, 인공위성의 궤도를 알아보자

2009년 7월 말, 대한민국은 우리땅 나로우주센터에서, 우리의 발사체 ‘나로호(KSLV-I), 우리의 인공위성인 ’과학기술위성 2호‘를 실어 발사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우주발사체를 쏘아올린다는 것은 굉장히 의미있는 일이다.

이제 다른나라의 우주센터나 우주발사체를 빌려서 우주개발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2002년 부터 시작된 한국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

7년이 넘는 시간동안 많은 연구진들의 노력에 의해 개발되었고, 이제 기다리고 기다리던 발사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

그렇다면 발사 당일, ‘나로호(KSLV-I)의 주임무는 무엇일까? ’나로호(KSLV-I)는 발사장을 떠난 약 4분 후 위성 보호덮개인 페어링과 발사체 1단 로켓 부분을 차례로 분리하고, 계속 우주로 상승하여 발사 약 9분 후에는 300km 고도에 약 초속 8km의 속도로 위성을 최종 분리하게 된다.

나로호의 목표는 지상 300~1500㎞ 높이의 타원궤도에 과학위성 2호를 올려놓는 것이다.

지상에서 200km만 올라가면 마찰이 거의 없는 우주공간이 펼쳐진다.

챌린저나 애틀랜타 호 등 미국 우주왕복선 스페이스셔틀은 190~207km 사이에서 지구를 선회 하지만, 인공위성은 보통 이보다 높은 곳으로 올라가 지구주위를 원형 또는 타원형으로 회전하게 된다.

이렇게 인공위성이 다니는 길을 ‘궤도’라고 한다.

인공위성은 궤도에 따라 크게 정지위성(geostationary satellite)과 이동위성(orbiting satellite)으로 나뉜다.

정지궤도위성은 적도 상공 약 36,000km의 정지궤도를 비행하는 위성이고, 정지궤도 이외의 궤도를 비행하는 것은 이동위성이다.

이동위성궤도는 저궤도(Low Earth Orbit LEO), 극궤도 (Polar orbit), 중궤도(MEO), 고타원궤도(Highly-Elliptical Earth Orbit, HEO), Molniya 궤도 등으로 다양하다.

이번에 ‘나로호(KSLV-I)가 과학위성 2호를 올리는 곳은 지상 300~1500㎞ 높이의 ‘타원형 궤도인 LEO’이다.

높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과학기술위성 2호와 같이 LEO를 따라 도는 인공위성이 지구를 한 바퀴 도는데는 90~120분 정도가 걸린다.

이것은 지구의 자전 속도보다 위성의 속도가 훨씬 빠르기 때문이다.

LEO는 지상에서의 거리가 짧기 때문에 위성을 발사할 때 에너지가 적게 드는 장점이 있어, 수십~수천kg까지의 다양한 무게의 위성들이 자리 잡고 있다.

비용이 적게 드는 만큼 LEO에는 지구 자원탐사, 해양 · 기상관측뿐만 아니라 사진정찰 등 군사 목적의 첩보수집용 등의 목적으로 운용되는 인공위성들이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에는 수십~수백 개의 위성을 쏘아 올려, 통신위성으로 활용하기 위한 계획도 진행되고 있다.

특히 과학위성들은 대부분 LEO 궤도에 위치해 있다.

예를 들어 허블 우주망원경은 위성의 고도 610㎞, 궤도주기 97분인 궤도를 돌고 있다.

우리의 과학위성 2호 역시 대기와 해양의 수분량을 측정할 수 있는 마이크로파 라디오미터 관측기와 위성의 정밀궤도를 측정할 수 있는 레이저 반사경이 탑재된 채 LEO를 여행하게 된다.

‘과학기술위성 2호’에는 이중머리(Dual-Head) 별추적기, 태양센서, 펄스형 플라즈마추력기, 소형위성용 탑재 컴퓨터, X-Band 송신기 등이 탑재되며, 주 탑재체는 지구 및 대기 복사에서지 관측용 마이크로파 라디오미터와 부탑재체는 레이저 반사경이다.

‘과학기술위성 2호’의 주임무는 대기 및 지구복사 에너지 관측을 통한 지구과학 및 환경연구를 위한 우주과학 데이터를 획득하고, 한국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에 실려 국내 최초로 위성발사를 수행하게 된다.

우리땅에서 발사되는 최초의 인공위성인 ‘과학기술위성 2호’! 타원형 궤도인 ‘LEO궤도’를 돌며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해내길 응원해본다.

나로호(KSLV-I)의 순조로운 발사를 위한 기상 조건

최강무적 ‘나로호(KSLV-I)가 발사되는 역사적인 그 날, 나로호(KSLV-I) 발사를 방해하는 불청객이 찾아올 수도 있다는데…과연 무엇일까?

‘나로호(KSLV-I)의 성공적인 발사를 위해 모든 연구원들이 완벽하게 준비를 한다해도 훼방꾼이 있을 수 있다.

바로 발사하는 당일 “날씨”이다.

많은 비용을 들여 개발한 로켓과 인공위성이 갑작스럽게 불어오는 강한 바람이나 낙뢰로 인해 고장이라도 난다면 그 동안의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지난 2006년 케네디 우주센터에 내린 갑작스런 낙뢰 때문에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의 발사가 연기된 사례가 있고, 1987년 미국의 아틀라스-센터 발사체는 발사체에의해 기작된 낙뢰로 인하여 결국 발사에 실패하였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발사를 방해하는 기상요인은 무엇이고, 기상관측을 위해 어떠한 장비들을 운용하고 있을까?

나로우주센터에서는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의 성공적인 발사를 위해 작은 오차도 발생하지 않도록 실시간으로 기상을 관측하고 있으며, 발사 준비작업에 필요한 기상예보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낙뢰는 ’나로호(KSLV-I)의 발사의 성공과 실패를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

기상관측소에 설치된 기상레이더와 우주센터 인근에 설치된 종합낙뢰감지시스템을 통하여 낙뢰발생 위치를 실시간으로 관측하고, 발생가능성을 분석하고 있다.

또한 ’나로호(KSLV-I)를 발사할 발사대 주변에는 낙뢰로부터 ’나로호(KSLV-I)를 보호해 줄 75m짜리 낙뢰방지타워 3기가 세워져 있다.

또한, 지상의 강한 바람은 발사초기에 발사체 거동에 영향을 주므로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은 발사하기 좋지 않는 날이다.

다소 약한 바람은 괜찮다.

총중량이 140t에 달하는 ‘나로호(KSLV-I)에는 발사 후, 방향이 다소 어긋날 경우를 대비해 원래의 궤도를 찾을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한 바람이 부는 날에는 이 장치들도 소용 없다.

로켓이 궤도를 너무 많이 벗어날 경우, 궤도수정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발사대에 설치된 낙뢰방지타워에는 15m, 30m, 45m 높이에 풍속․풍향센서가 각각 장착되어 발사대 주변의 바람을 측정하고 있으며, 관측자료는 나로우주센터 발사통제동에 있는 기상장비운용실에서 실시간 확인 가능하다.

고층에서 부는 바람은 1단 낙하위치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지상에 바람이 불지 않더라도 높은 고도에서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날에는 발사가 연기될 수 있다.

고층기상은 30km 고도까지 올라갈 수 있는 풍선에 센서를 실어서 관측하는 라디오존데를 이용하게 된다.

구름도 로켓 발사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 구름 속에 얼음 알갱이를 포함하여 낙뢰를 유발할 수 있는 대류성 구름이 우주센터 인근이나 발사궤적 주위에 있으면 발사체에 의하여 낙뢰가 기작되어 발사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이를 회피하기 위해 발사시간을 조절 할 수 있다.

나로우주센터에서는 기상관측소에 설치되어 있는 기상레이더를 이용하여 우주센터 및 비행궤적 인근의 구름을 정확하게 관측한다.

구름과 낙뢰, 그리고 바람의 모든 기상조건이 100% 만족되어야만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 로켓인 ‘나로’는 예정된 날에 하늘로 솟구쳐 오를 것이다.

나로가 발사되는 날, 바람도 그치고 구름한 점 없는 화창한 날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