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의 선내 우주복 어떻게 다를까

우주로 나가는 모든 우주인들은 선내 우주복을 입지만 우주 유영복은 우주 유영을 임무 받은 우주인 소수만이 입을 수 있다.

선내 우주복은 우주선이 이륙과 귀환 시 불의의 사고 때문에 우주선 내부의 기압이 떨어질 때 우주인을 보호하기 위해 제작되었으며 우주복의 명칭은 러시아의 경우 소콜 KV-2로, 미국은 ACES(Advanced Crew Escape Suit)라는 복잡한 이름으로 부른다.

러시아의 선내 우주복인 소콜 KV-2는 우주인의 체형에 따라 맞춤식으로 정확하게 제작되는데 보통 우주로 나가면 우주인의 신체는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아 2~3cm 정도 키가 커지기 때문에 우주인의 신체보다 조금 크게 제작되는 것이 보통이다.

소콜 KV-2는 크게 내피와 외피로 구분할 수 있는데 내피는 고무를 입힌 신축성 소재인 ‘카프론(Capron)으로 제작되어 있어 외부 압력의 변화로부터 우주인을 보호하며 외피는 화염으로부터 우주인을 보호할 수 있도록 레브산(Lavsan), 닥론(Dacron) 등과 같은 불활성 내열 소재로 되어 있어 우주선 내부의 화재로부터 우주인을 보호한다.

투명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는 헬멧은 통째로 성형되어 우주복에 부착되어 있으며 커버를 씌우듯 위로 올려 벗었다 아래로 내려 닫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우주인은 기본적으로 이 투명 플라스틱 헬멧을 내려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상태로 비행하게 되며 우주복 내부에서의 통신과 머리카락이 날리는 것을 방지하려고 마이크와 헤드셋이 장착된 부드러운 헬멧 커버를 먼저 쓴다.

소콜 KV-2 우주복인 위아래가 붙은 원피스와 같이 일체형으로 되어 있어 한번 입으면 상·하의에서 신발 헬멧까지 착용하는 형태가 된다.

하지만, 장갑만 별도로 우주선 발사할 때 장착하게 된다.

소콜 KV-2에는 생존과 통신을 위해 2개의 케이블과 2개의 튜브가 붙어 있다.

2개의 케이블은 우주인의 생체 신호와 몸 상태를 전송하기 위한 데이터 전송 케이블과 통신을 위한 케이블이며 튜브는 우주복 내부의 환기를 위한 환기 튜브와 우주인에게 산소를 공급하기 위한 공기 튜브 등 2가지로 되어 있다.

소콜 KV-2 우주복의 가슴 부위에는 우주복 내부의 압력을 조정할 수 있는 압력 조절기가 부착되어 있는데 평상시는 393hPa 정도의 압력을 유지하지만 우주선의 압력 조절기가 고장이 나 백업 형식으로 작동할 때에는 최소 270hPa의 압력을 유지하게 해 준다.

소콜 KV-2 우주복의 무게는 약 8.8~10kg 내외이며 정상적인 1기압보다 더 높은 압력이 가해지는 상황에서는 최대 30시간 동안, 1기압보다 더 낮은 압력이 가해지는 감압 상태에서는 최대 2시간 동안 압력 유지가 가능하다.

재미있는 것은 우주인들은 우주로 나가기 몇 시간 전부터 선내 우주복을 착용해야 하는데 우주복은 공기가 통하지 않고 상·하의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우주인들은 몹시 더울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지상에 있는 우주인들은 별도의 공기를 순환시키는 송풍기를 들고 다녀야 한다.

미국의 선내 우주복인 ACES의 기능과 성능은 소유즈 우주선을 운영하는 러시아에 비해 우주 왕복선을 운영하는 이유로 소콜 KV-2에 비해 조금 더 복잡하고 생존을 위한 장비가 더 많이 장착되어 있다.

미국의 ACES의 기본적인 기능은 소콜 KV-2와 동일하지만 형태와 색상, 우주복에 부착된 물품들은 러시아와 많이 다르다.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헬멧 우주복이 일체형인 소콜 KV-2에 비해 ACES는 헬멧과 우주복이 분리된 형태이며 색상도 소콜은 청색이 들어간 하얀색, ACES는 오렌지 색이다.

우주복에 장착된 물품을 보면 소콜의 경우 우주복을 입고 뒤를 보기 힘들기 때문에 뒤를 볼 수 있는 거울과 수납을 위한 몇 개의 주머니가 전부이지만 ACES는 우주복의 앞 뒷면에 우주선에서 비상 탈출 시 생존을 위한 다양한 물품들이 수납되어 있다.

우주복 앞면에는 무전기와, 신호킷, 나이프, 비상조명, 고체연료 등과 같은 서바이벌 킷트가 수납되어 있으며 우주복 뒷면에는 우주 왕복선에서 비상 탈출을 위한 낙하산과 1인용 고무보트, 신호킷, 비상식량, 식수 등 바다에 비상 착륙할 때를 대비한 생존 장비가 수납되어 있다.

이 때문에 선내 우주복의 무게 또한 소콜에 비해 25kg 정도 더 무거운 35kg 정도나 된다.

미국 최초의 여성 우주인 샐리 K 라이드

러시아의 최초 여성 우주인은 1963년 6월 16일 1인승 우주선인 보스토크 6호를 타고 우주에서 약 119시간 비행한 구소련의 발렌티나 테레슈코바(Valentina Tereshkova)다.

이에 반해 미국의 최초 여성 우주인은 1983년 6월 18일 우주 왕복선인 챌린저호를 타고 약 147시간동안 비행한 샐리 K 라이드(Sally K Ride) 박사다.

샐리 라이드가 탑승한 챌린저호의 STS-7 은 챌린저호의 두 번째 비행이기도 했으며 다섯 명으로 이루어진 승무원 구성의 첫 비행이기도 했다.

샐리 라이드는 1978년 스탠포드 대학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1978년 1월 NASA에 의해 우주비행사 후보로 선발되어 약 1년간 훈련을 받았다.

이후 1979년 8월 미션 전문가 자격이 주어져 우주 왕복선 비행을 할 자격일 획득했으며 STS-7 비행 전에는 두 번째 우주왕복선 비행과 세 번째 우주 왕복선 비행의 교신 담당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샐리 라이드는 첫 번째 비행 이후 1984년 10월 5일 STS-41-G 미션 비행에 다시 참여하여 여섯 명의 다른 우주인과 함께 다시 두 번째 우주 비행에 참여하였다.

이번 비행은 우주 왕복선 비행사상 가장 많은 승무원들이 탑승한 비행이었으며 인공위성의 궤도 안착 및 지구 레이더 관측, 인공위성의 연료 재충전과 같은 임무를 수행하는 미션 전문가로 활동하였다.

두 번째 비행 이후 세 번째 비행도 계획되어 있었지만 챌린저호의 참사로 훈련은 취소되고 라이드 박사의 우주비행도 막을 내리게 되었다.

그렇지만 라이드 박사의 우주에 대한 도전은 남성과 똑같은 위치와 조건에서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여 여성 우주인에 대한 기준을 세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