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도 이제 3D로 본다!

“보랏빛 눈부신 아름다움을 뽐내는 오리온성운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손을 뻗으면 잡힐 듯 생생함이 마치 우주 한 가운데 서 있는 것 같군요.”

지난 3월 미국에서 소개된 아이맥스 영화 ‘허블3D’를 본 사람들의 소감이다.

이 영화를 보면 우주의 생생한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진귀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허블3D는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영화 제작사 워너브라더스가 공동으로 만든 작품으로 허블우주망원경이 쏘아진 이후 20년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허블우주망원경은 지구 대기권 밖에서 지구 중심 궤도를 돌고 있는 천문 관측용 망원경으로 지구 대기권 밖에서 사용되는 우주망원경 중 가장 크고 유명하다.

허블우주망원경은 1990년 4월 디스커버리 우주왕복선에 실려 우주 궤도에 올려진 후 수많은 관측 자료를 생산한 바 있다.

NASA는 2009년 5월에 허블우주망원경을 수리하기 위해 아틀란티스 우주왕복선을 발사하며 3D카메라를 함께 실어 올렸다.

300kg이 넘는 3D카메라를 우주로 올려 실제 우주 공간에서 3D 아이맥스 영상을 촬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는 3D카메라로 촬영한 허블망원경 수리 모습이 담겨져 있고, 수리된 허블 망원경이 촬영한 환상적인 우주의 모습도 등장한다.

또 컴퓨터그래픽까지 더해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영화의 해설은 미국 영화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맡았다.

허블3D는 최초의 3D 우주영화인 만큼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허블3D 시사회에는 허블망원경 수리에 참가했던 우주비행사 마이크 마시미노와 스코트 알트만이 3D안경을 끼고 등장해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3D허블과 같이 생생하게 우주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가 많이 탄생하길 기대해보자.

글: 푸른하늘 편집부 출처 : 카리스쿨(http://www.karischool.re.kr/) “푸른하늘”

우주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빅뱅이론’

우주의 끝은 어디일까, 또 우주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과학자들은 오래 전부터 이 물음에 답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우주망원경이나 탐사선을 이용해 자신의 생각을 증명해왔다.

현재 우주탄생의 표준으로 받아들여지는 ‘빅뱅이론’을 알아보자.

빅뱅 이론은 우주가 대폭발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한다.

137억년 전 무한히 작은 점 하나에 모든 물질이 모였었는데, 대폭발을 거치면서 지금의 우주가 됐다는 것.

빅뱅이 시작된 시기에 존재했던 ‘점’은 엄청난 온도와 밀도를 가지며, 지금 우주를 지배하는 물리 법칙에 전혀 맞지 않았다.

그래서 이 점을 ‘특이점(singularity)’이라고 부른다.

우주가 점 하나에서 시작됐다는 생각은 미국 천문학자, 에드윈 허블의 관측 결과에서 나왔다.

1929년 허블이 망원경으로 여러 은하를 관측해보니, 지구와 멀리 있는 은하들이 가까이 있는 은하들보다 더 빨리 멀어지고 있었다.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면, 시간을 거꾸로 돌렸을 때 우주가 수축된다고 말할 수 있다.

지구와 태양, 은하 같은 모든 물질이 과거로 돌아가면 결국 어마어마하게 높은 온도와 밀도를 가진 ‘특이점’이 된다는 이야기다.

대폭발 이후 특이점은 급격하게 부풀었고, 이때 물질이 만들어졌다.

또 점이 팽창할 때 생긴 밀도 차이가 중력의 영향으로 커지면서 별과 은하계 같은 거대우주구조가 형성됐다.

이 우주는 지금도 계속 팽창하고 있다는 게 빅뱅이론의 설명이다.

과학자들은 빅뱅이론을 증명하기 위해 이론적인 연구뿐 아니라 망원경을 이용한 관측활동도 하고 있다.

2009년 5월에 발사된 유럽우주국(ESA)의 플랑크와 허셸 망원경이 대표적이다.

이 망원경들은 우주의 가장 먼 영역을 탐사해 우주 탄생의 비밀을 추적하고 있다.

플랑크 망원경은 빅뱅의 흔적으로 남은 광선을 상세하게 분석해 우주가 찰나의 순간에 급격하게 팽창했는지 밝히는 임무를 받았다.

허셸 망원경은 은하들의 별 탄생 구역에서 방출되는 적외선 광선을 연구해 태양과 지구 같은 천체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탐색하고 있다.

글 : 박태진 과학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