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침묵

진정한 사랑의 말이 아닌 모든 말들은

뜻밖에도 오해를 불러일으킬 때가 많고

그것을 해명하고자 말을 거듭할수록

명쾌한 해결보다는

더 답답하게 얽힐 때가 많음을 본다

소리로서의 사랑의 언어 못지않게

침묵으로서의 사랑의 언어 또한

필요하고 소중하다

친구에게

친구에게

부를때마다

내 가슴에서 별이 되는 이름

존재 자체로

내게 기쁨을 주는 친구야

오늘은 산숲의 아침 향기를 뿜어내며

뚜벅뚜벅 걸어와서

내 안에 한 그루 나무로 서는

그리운 친구야

때로는 저녁노을 안고

조용히 흘러가는 강으로

내 안에 들어와서

나의 메마름을 적셔 주는 친구야

어쩌다 가끔은 할말을 감추어 둔

한 줄기 바람이 되어

내 안에서 기침을 계속하는

보고 싶은 친구야

나무가 내게 걸어오지 않고서도

많은 말을 건네주듯이

보고 싶은 친구야

그토록 먼곳에 있으면서도

다정한 목소리로 나를 부르는 너를

어떻게 잊을 수가 있겠니?

겨울을 잘 이겨냈기에

즐거이 새봄을 맞는

한그루 나무처럼 슬기로운 눈빛으로

나를 지켜주는 너에게

오늘은 나도 편지를 써야겠구나.

네가 내가 아니듯

나 또한 네가 될수 없기에

네 모든것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노여워 하지 않기를…

단지 침묵속에서도 어색하지 않고

마주 잡은 손길 만으로

스쳐가는 눈짓만으로 대화할수있다면

그것 만으로 행복하기를…

기쁨을 같이 하여도 아깝지 않고

슬픔을 함께 나누어도 미안하지 않으며

멀리 있다 하여도

한동안 보지 못한다 하여도

네가 나를 잊을까 걱정 되지 않으며…

나또한 세월이 흐를수록

네가 더욱 또렷해져 내맘에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