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

꽃잎

처음부터 끝까지 외로운게 인생이라고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지금 내가 외로워서가 아니다.

피었다 저 혼자 지는 오늘 흙에 누운 저 꽃잎 때문도 아니다.

형언할 수 없는 형언 할 수 없는

시작도 아지 못할 곳에서 와서 끝 모르게 흘러가는 존재의 저 외로운 나부낌

아득하고 아득하여

꽃씨를 거두며

꽃씨를 거두며

언제나 먼저 지는 몇 개의 꽃들이 있습니다.

아주 작은 이슬과 바람에도 서슴없이 잎을 던지는

뒤를 따라 지는 꽃들은 그들을 알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꽃씨를 거두며

사랑한다는 일은 책임지는 일임을 생각합니다.

사랑한다는 일은 기쁨과 고통,아름다움과 시듦,

화해로움과 쓸쓸함 그리고 삶과 죽음까지를

책임지는 일이어야 함을 압니다.

시드는 꽃밭 그늘에서 아이들과 함께 꽃씨를 거두어

주먹에 쥐며 이제 기나긴 싸움은 시작되었다고 나는 믿고 있습니다.

아무 것도 끝나지 않았고 삶에서 죽음까지를 책임지는 것이

남아있는 우리들의 사랑임을 압니다.

꽃에 대한 씨앗의 사랑임을 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