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꽃 연가

제비꽃 연가

나를 받아 주십시오

헤프지 않은 나의 웃음

아껴 둔 나의 향기

모두 당신의 것입니다

당신이 가까이 오셔야

나는 겨우 고개를 들어

웃을 수 있고

감추어진 향기도

향기인 것을 압니다

당신이 가까이 오셔야

내 작은 가슴속엔

하늘이 출렁일 수 있고

내가 앉은 이 세상은

아름다운 집이 됩니다

담담한 세월을

뜨겁게 안고 사는 나는

가장 작은 꽃이지만

가장 큰 기쁨을 키워 드리는

사랑꽃이 되겠습니다

친구에게

부를때마다

내 가슴에서 별이 되는 이름

존재 자체로

내게 기쁨을 주는 친구야

오늘은 산숲의 아침 향기를 뿜어내며

뚜벅뚜벅 걸어와서

내 안에 한 그루 나무로 서는

그리운 친구야

때로는 저녁노을 안고

조용히 흘러가는 강으로

내 안에 들어와서

나의 메마름을 적셔 주는 친구야

어쩌다 가끔은 할말을 감추어 둔

한 줄기 바람이 되어

내 안에서 기침을 계속하는

보고 싶은 친구야

보고 싶다는 말 속에 들어 있는

그리움과 설레임

파도로 출렁이는 내 푸른 기도를

선물로 받아 주겠니?

늘 받기만 해서 미안하다고 말할 때

빙긋 웃으며 내 손을 잡아 주던

따뜻한 친구야

너에게 하고 싶은 말들이 모였다가

어느 날은 한 편의 시가 되고

노래가 되나 보다

때로는 하찮은 일로 너를 오해하는

나의 터무니없는 옹졸함을

나의 이기심과 허영심과 약점들을

비난보다는 이해의 눈길로 감싸 안는 친구야

하지만 꼭 필요할 땐

눈물나도록 아픈 충고를 아끼지 않는

진실한 친구야

내가 아플 때엔

제일 먼저 달려오고

슬픈 일이 있을 때엔

함께 울어 주며

기쁜 일이 있을 때엔

나보다 더 기뻐해 주는

고마운 친구야

고맙다는 말을 자주 표현 못했지만

세월이 갈수록

너는 또 하나의 나임을 알게 된다

너를 통해 나는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기뻐하는 법을 배운다

참을성 많고 한결같은 우정을 통해

나는 하나님을 더욱 가까이 본다

늘 기도해 주는 너를 생각하면

나는 함부로 행동할 수가 없다.

나도 너에게 끝까지

성실한 벗이 되어야겠다고

새롭게 다짐해 본다

우리가 서로를 이해 못해

힘든 때도 있었지만

화해와 용서를 거듭하며

오랜 세월 함께 견뎌 온 우리의 우정을

감사하고 자축하며

오늘은 한 잔의 차를 나누자

우리를 벗이라 불러 주신 주님께

정답게 손잡고 함께 갈 때까지

우리의 우정을 더 소중하게 가꾸어 가자

아름답고 튼튼한 사랑의 다리를 놓아

많은 사람들이 춤추며 지나가게 하자

누구에게나 다가가서

좋은 벗이 되셨던 주님처럼

우리도 모든 이에게

마음의 문을 여는 행복한 이웃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벗이 되자

이름을 부르면 어느새 내 안에서

푸른 가을 하늘로 열리는

그리운 친구야…

물속에서 우주비행을 연습하는 이유는

우주인들은 우주정거장에서 특별한 문제가 생기면 직접 우주 공간에 나가 해결해야 한다.

그래서 우주인들은 무중력의 공간에서 숙련되게 몸을 움직이는 훈련을 해야 한다.

하지만 지구에 있는 모든 공간과 물체에는 중력이 존재해 우주에서와 같은 무중력 환경을 만들기가 어렵다.

그래서 우주인들은 무중력 훈련을 하기 위해 물속으로 들어간다.

물론 물속이라도 모든 물체는 지구 중력의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물속에는 한 가지 힘이 더 존재해 중력의 영향을 줄여줄 수 있다.

이 힘의 정체는 바로 ‘부력’이다.

부력은 공기나 물과 같은 유체 속에 있는 물체가 유체로부터 받는 ‘중력과 반대 방향의 힘’이다.

우주인이 물속에 들어가면 중력이 끌어당기는 힘과 물이 떠받치는 힘을 동시에 받게 된다.

결국 두 힘이 서로 상쇄되므로 우주인은 마치 중력이 사라진 것 같은 ‘유사 무중력’ 상태에 있게 돼 물속에 뜨게 된다.

물속에 뜬 상태에서는 발바닥 한 군데만이 아니라 온몸에 고르게 힘을 받는다.

또 약한 힘을 받아도 쉽게 밀려나는 것처럼 무중력과 비슷한 상황을 느낄 수 있다.

비록 완벽한 무중력 상태는 아니지만 오랜 시간 동안 유사 무중력을 얻을 수 있어서 우주인들이 무중력에 적응하는 훈련을 하는 데 효과적인 셈이다.

러시아의 가가린우주인훈련센터에는 우주인의 수중 무중력 훈련 시설이 만들어져 있다.

이 시설은 지름 23m의 원형 탱크인데, 깊이는 12m에 이른다.

우주복을 입은 우주인들은 이 대형 물탱크에 들어가 실제 무중력 상태와 비슷한 환경을 체험하게 된다.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박사도 이 장치에서 무중력 훈련을 한 바 있다.

가가린우주인훈련센터에 설치돼 있는 수중 무중력 훈련 시설도 실제 무중력 상태의 80% 정도를 구현한다.

이곳에서 우주인들은 우주에서 걷기와 우주선 문 여닫기, 태양전지판 교체작업을 미리 연습할 수 있다.

글 : 박태진 과학칼럼니스트 출처 : 카리스쿨(http://www.karischool.re.kr/) “푸른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