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를 뛰어넘는 속도, 마하(Mach)

마하(Mach)는 항공기나 미사일의 속력을 나타내는 단위다.

그런데 마하가 얼마나 빠른지 짐작하기는 어렵다.

자동차나 기차처럼 시속(km/h)으로 나타내면 알기 쉬울 텐데 굳이 마하(Mach) 단위를 사용하는 이유가 있을까?

마하(Mach)는 공기나 물 같은 유체 속에서 움직이는 물체의 속력을 나타내는 단위다.

‘마하1’은 공기 중에서 소리의 속력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통 1초에 약 340m를 이동하는 빠르기다.

이것을 자동차에 사용하는 시속 개념으로 바꾸면 약 1224km/h가 된다.

서울에서 부산을 20분 만에 갈 수 있는 속도인 셈이다.

그런데 마하(Mach)는 시속처럼 절대적인 속도의 단위가 아닌, ‘어떤 물체의 속도’가 ‘소리의 속도’보다 얼마나 빠른지를 나타내는 비율이다.

소리의 속도는 공기의 밀도나 온도에 따라 변화하므로 물체의 속도가 일정하다고 하더라도 공기역학적인 조건에 따라 변한다.

다시 말해 공기의 상태에 따라 마하(Mach)의 수가 달라진다는 말이다.

항공기나 미사일 등은 공기 속에서 움직이는 물체이므로 공기의 상태에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시속 등의 절대적인 속도 단위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음속과 비교하는 마하를 사용할 때 더 정확한 빠르기를 알 수 있다.

비행체는 공기 중에 이동하면서 공기를 밀어제치면서 파장(압력파)을 만들게 된다.

비행기의 속도가 음속보다 느리면 이 파장과 부딪치지 않지만 비행체가 음속보다 빠른 속도, 즉 마하1을 넘는 속도로 비행하면 이 압력파와 충돌한다.

이때 비행체는 엄청난 충격을 받게 되고, 큰 폭발음이 나는 ‘소닉붐(sonic boom)’ 현상이 발생한다.

결국 비행체가 마하 이상의 속도로 날려면 이 현상을 해결해야 했고, 과학자들은 연구를 거쳐 뒤로 젖힌 날개(후퇴각)를 만들면 충격이 적어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런 원리를 적용해 1947년 미국에서 만든 ‘벨 X-1’은 최초로 초음속을 돌파했고, 최근에는 기술이 발전해 마하6의 초음속 항공기 ‘X-51 웨이브라이더(Waveride)’까지 등장하게 됐다.

글 : 푸른하늘 편집부 출처 : 카리스쿨(http://www.karischool.re.kr/) “푸른하늘”

소리 없이 빠르다… ‘차세대 초음속비행기’

비행기는 소리보다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1947년 로켓 엔진을 단 ‘벨 X-1’이 세계 최초로 음속돌파에 성공한 이후 여러 종류의 초음속 전투기가 등장했고, 1958년에는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으로 개발한 ‘콩코드’가 운항하면서 초음속 제트여객기 시대도 열렸다.

하지만 기존의 초음속 비행기들은 엄청난 속도를 내는 대신 그만큼의 소음을 일으켰다.

음속을 돌파할 때 생기는 소닉붐(sonic boom) 현상 때문이다.

콩코드의 경우도 일반 여객기보다 몇 배나 큰 소음을 일으켜 대서양 횡단 비행에만 사용됐고, 결국 소음 때문에 퇴역도 앞당겨지게 됐다.

초음속으로 날면서 소음도 적게 낼 방법은 없을까? 2003년 콩코드 퇴역 이후 과학자들은 이런 고민을 시작했고, 최근에는 ‘차세대 초음속비행기’ 소식이 종종 발표되고 있다.

지난 6월 말에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미국의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사가 공개한 ‘미래형 초음속 항공기’도 이 중 하나다.

이 항공기는 기존 비행기보다 작은 날개와 극단적인 유선형으로 설계돼 길쭉하고 날씬한 몸체를 가지고 있다.

꼬리 날개는 V자 형태의 중앙 날개와 연결됐는데, 이 날개 덕분에 소닉붐 충격이 최소화된다는 게 제작사의 설명이다.

이 항공기는 2035년 즈음에 현실화될 예정이다.

이미 개발이 진행된 차세대 초음속비행기도 있다.

미국 SAI(Supersonic Aerospace International)사의 ‘저소음 초음속 여객기(QSST)’다.

이 비행기는 순항 속도를 마하 1.6~1.8 정도까지 올리기 위해 제트 엔진 2개를 달았다.

하지만 소닉붐 현상으로 발생하는 소음의 강도는 마하 2의 속도를 냈던 콩코드 소음의 10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비행기가 소리보다 빠른 속도로 날면 비행기 기체에서 생긴 충격파가 대기에 흩어지기 전에 비행기 꼬리와 엔진 주위로 지나치게 빨리 모이게 된다.

이 충격파들이 충돌하면서 생기는 커다란 소리가 바로 소닉붐인 것이다.

QSST는 콩코드 여객기의 절반 크기로 만들고, 미세 조절 공기역학을 이용해 비행기가 초음속으로 비행할 때 생기는 압력을 제어했다.

비행기 기체 주위에 생기는 공기층을 균일하게 조절했으므로 QSST 주변에는 작은 규모의 충격파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덕분에 소닉붐 현상도 줄일 수 있게 된다.

이 비행기가 소닉붐을 줄이는 방법이 한 가지 더 있다.

비행기를 위로 뜨게 하는 힘인 양력을 분산시키는 것이다.

일반적인 비행기에서는 주 날개가 양력을 발생시키며 압력 변화를 만들어 시끄러운 폭발음을 생성시킨다.

하지만 QSST는 주 날개를 없애고, 동체 앞 부분에 달린 작은 날개인 선미익(canard)과 후퇴식 V형 꼬리날개(swept V tail)로 실질적인 상승력을 얻는다.

덕분에 주 날개 때문에 발생되는 소음을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1970년대 콩코드는 엄청난 소음 때문에 육지 위에서 비행할 수 없었다.

하지만 소음을 줄인 QSST는 다르다.

이 비행기가 완성돼 2013년경 운항을 시작하면 대륙의 상공에서도 비행이 가능한 최초의 초음속 여객기가 될지도 모른다.

QSST보다 저속이지만, QSST와 같이 12명의 승객을 태우고 초음속으로 날 수 있는 비행기가 1대 더 개발되고 있다.

미국 에이리언(Aerion)사의 ‘초음속 비즈니스제트기(SSBJ)’다.

이 비행기는 탄소섬유 같은 복합재료를 이용해 주 날개를 작게 만들고, 면적을 넓힌 형태로 소음을 줄인다.

해상에서는 QSST보다 조용한 마하 1.6으로 비행하고 육지 상공에서 마하 1.1 수준의 아음속 비행 모드로 비행하게 된다.

결국 초음속과 아음속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어 육지 상공에서 비행할 때 소음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셈이다.

이처럼 조용한 차세대 초음속 비행기들이 하나둘씩 개발되고 있지만 콩코드를 대체할 만한 수준으로 평가 받지 못한다.

소닉붐 현상을 줄이면서 콩코드만큼 빠르게 비행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10명 남짓 탑승할 수 있는 규모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100인승 여객기였던 콩코드 뒤를 이어 대중적인 비행기가 되기에는 부족하다.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한 초음속 여객기는 일본에서 개발되고 있다.

일본은 2009년 중점 육성 분야에 ‘초음속기 개발’을 넣고, 콩코드보다 3배 많은 300명을 태우고 마하 2로 비행할 수 있는 중형 여객기를 만들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 밖에 세계적인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사와 에어버스(Air Bus)도 초음속비행기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