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토닉 사랑

플라토닉 사랑

우정이라 하기에는 너무 오래고

사랑이라 하기에는 너무 이릅니다.

당신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다만

좋아한다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남남이란 단어가 맴돌곤 합니다.

어처구니 없이

난 아직 당신을 사랑하고 있지는 않지만

당신을 좋아한다고는 하겠습니다.

외롭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외로운 것입니다.

누구나 사랑할 때면

고독이 말없이 다가옵니다.

당신은 아십니까..

사랑할수록 더욱 외로와진다는 것을.

풀꽃의 노래

풀꽃의 노래

나는 날

떠나면서 살지

굳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 좋아

바람이 날 데려가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새롭게 태어날 수 있어

하고 싶은 모듬 말들

아껴둘 때마다

씨앗으로 영그는 소리를 듣지

너무 작게 숨어 있다고

불완전한 것은 아니야

내게도 고운 이름이 있음을

사람들은 모르지만 서운하지 않아

기다리는 법을

노래하는 법을

오래전부터

바람에게 배웠기에

기쁘게 살 뿐이야

푸름에 물든 삶이기에

잊혀지는 것은

두렵지 않아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